냉동 혼합어묵으로 어묵탕을 끓였습니다
어묵탕을 끓이려고 보니 냉장고에 무가 없었습니다.
보통 어묵탕 국물에는 무가 들어가야 시원한 맛이 잘 나는데, 막상 집에서 끓이려고 하면 무가 없을 때도 많습니다. 대신 양파, 대파, 다시팩은 있어서 있는 재료만으로 간단하게 끓여봤습니다.
어묵도 냉장 어묵이 아니라 냉동실에 있던 혼합어묵이었습니다.
냉동 어묵은 그냥 넣어도 익기는 하지만, 바로 넣으면 국물이 탁해지거나 냉동 냄새가 살짝 올라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묵을 바로 넣지 않고 뜨거운 물을 한 번 부어 기름기를 빼고 사용했습니다.

무 없이 어묵탕 끓일 때 필요한 재료
- 냉동 혼합어묵
- 양파 1/2개
- 대파 1대
- 다시팩 1개
- 물 900ml~1L
- 국간장 1큰술
- 참치액 또는 멸치액젓 1큰술
- 후추 약간
무가 없을 때는 양파가 생각보다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무처럼 시원한 맛이 강하게 나지는 않지만, 양파를 먼저 끓이면 은은한 단맛이 국물에 배어 나와서 어묵탕 국물이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냉동 어묵은 바로 넣지 않는 게 좋습니다
냉동 혼합어묵은 끓는 물에 데치는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뜨거운 물을 한 번 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냉동 어묵을 볼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은 뒤 30초에서 1분 정도만 둡니다.
그다음 체에 밭쳐 물기를 빼주면 됩니다.
이 과정은 어묵을 익히는 게 아니라 겉에 묻은 기름기와 냉동실 냄새를 줄이는 과정입니다.
특히 여러 종류가 섞인 혼합어묵은 기름기가 많은 제품도 있어서, 이 과정을 해주면 국물이 훨씬 깔끔해집니다.

다시팩과 양파로 국물을 먼저 냅니다
냄비에 물 900ml에서 1L 정도를 넣고 다시팩 1개를 넣어 끓입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중약불로 줄이고 8분에서 10분 정도 우려줍니다.
너무 오래 끓이면 다시팩에서 쓴맛이 날 수 있으니 오래 끓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다음 양파 1/2개를 큼직하게 썰어 넣고 5분 정도 더 끓입니다.
무가 없을 때는 이 양파 끓이는 시간이 중요합니다.
양파를 너무 늦게 넣으면 단맛이 국물에 충분히 나오지 않아서, 어묵 넣기 전에 먼저 끓여주는 쪽이 좋습니다.

어묵을 넣고 간을 맞춥니다
다시팩은 건져낸 뒤 준비해둔 어묵을 넣습니다.
어묵은 오래 끓이면 너무 불어버릴 수 있으니 4분에서 5분 정도만 끓여도 충분합니다.
냉동 어묵이라도 뜨거운 물을 한 번 부어두었기 때문에 금방 부드러워집니다.
간은 국간장 1큰술과 참치액 또는 멸치액젓 1큰술로 맞춥니다.
참치액이나 멸치액젓이 없으면 국간장 1큰술을 넣고,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맞추면 됩니다.
다만 국간장만 많이 넣으면 국물 색이 진해질 수 있으니 마지막 간은 소금으로 조절하는 편이 깔끔합니다.

대파는 마지막에 넣어야 향이 살아납니다
대파는 처음부터 넣기보다 마지막에 넣는 것이 좋습니다.
어묵이 어느 정도 끓고 간까지 맞춘 뒤 대파를 넣고 1분에서 2분 정도만 더 끓입니다.
마지막에 후추를 살짝 뿌리면 분식집 어묵탕 같은 느낌도 납니다.
애호박도 집에 있었지만 이번에는 넣지 않았습니다.
애호박을 넣으면 부드러운 맛은 나지만, 어묵탕 특유의 깔끔한 국물 느낌은 조금 흐려질 수 있어서 제외했습니다.
무 없어도 어묵탕은 충분히 됩니다
이번 어묵탕은 무 없이 끓였지만 생각보다 국물이 괜찮았습니다.
핵심은 세 가지였습니다.
냉동 어묵은 뜨거운 물로 한 번 헹구기
다시팩은 8~10분만 우리기
양파를 먼저 끓여 단맛을 내기
무가 있으면 더 시원한 맛이 나겠지만, 무가 없다고 어묵탕을 포기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양파와 대파, 다시팩만 있어도 집에서 간단하게 먹기 좋은 어묵탕은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정리
냉동 혼합어묵으로 어묵탕을 끓일 때는 바로 냄비에 넣지 말고 뜨거운 물을 한 번 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무가 없을 때는 양파를 먼저 끓여 단맛을 내고, 대파는 마지막에 넣어 향을 살리면 됩니다.
다시팩이 있다면 별다른 육수 재료 없이도 국물 맛을 잡기 쉽습니다.
냉동실에 남아 있던 어묵으로 급하게 끓였지만, 생각보다 그럴싸한 한 냄비가 나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