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의 감성을 그대로. 부모님 댁에서 가져와 창고에 잠들어 있던 35년 된 금성사(GoldStar) TV를 꺼내, 외관을 보수하고 최신 게임기를 연결한 '추억 복원' 과정을 공유합니다.
1. 몇 년 만에 꺼낸 보물, 금성사 CNR-4385
사실 이 TV는 부모님 댁에서 가져온 지 꽤 된 물건입니다. "나중에 레트로 게임용으로 써야지" 하고 야심 차게 챙겨 왔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몇 년 동안 방 한구석에 방치해 두었죠.
그러다 문득 짐 정리를 하던 중 이 녀석과 눈이 마주쳤고, "더 늦기 전에 한번 살려보자!" 하고 큰맘 먹고 꺼냈습니다.

모델명은 금성사(GoldStar) CNR-4385. 1980년대 후반, 드르륵 다이얼을 넘어 '버튼을 눌러 채널을 바꾸는(Electronic Tuning System)' 당시엔 꽤나 최신형(?) 모델이었습니다.

2. 외관 심폐소생: 시트지 리폼 DIY
작동 테스트를 하기 전, 먼저 눈에 띈 건 세월의 흔적이었습니다. 특히 TV 상판 부분이 낡고 벗겨져 있어서 보기가 좀 안쓰럽더군요.
기왕 살리는 거 예쁘게 만들어주자 싶어서, 우드 패턴 시트지를 이용해 상판을 깔끔하게 감싸주었습니다.

직접 시트지를 붙이고 나니 훨씬 더 애착이 가네요. 이제 외관은 준비됐으니, 본격적으로 게임기를 연결할 차례입니다.
3. 난관 봉착: "구멍이 없다?"
하지만 뒷면을 돌려보자마자 멘붕에 빠졌습니다. 요즘 TV에 있는 노랑/빨강/흰색(AV 단자) 구멍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고, 달랑 안테나 단자 하나만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할아버지 TV에 최신 게임기를 연결하려면 '신호 통역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RF 모듈레이터(AV to RF Converter)를 급하게 공수했습니다.
4. 젠더의 늪: "왜 안 꽂히지?"
"이제 연결만 하면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진정한 시련은 케이블 규격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안테나 케이블은 끝에 '바늘(핀)'이 나와 있는 PAL 방식이었는데, TV 단자는 나사식인 F형 암(Female)이라서 서로 꽂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인터넷을 뒤지고 뒤져서 정답 부품(젠더)을 찾아냈습니다.


저처럼 '바늘이 있는 케이블'을 '나사식 TV'에 꽂으려면 아래 이름으로 검색해야 합니다.
검색어: F형 수(Male) - PAL 암(Female) 젠더
(한쪽은 TV에 박히는 나사 모양, 반대쪽은 바늘을 받아주는 구멍 모양이어야 합니다.)

5. 연결 성공! 그리고 '비밀의 서랍'
젠더가 도착하자마자 바로 연결했습니다.
[게임기] → [RF 모듈레이터] → [케이블] → [젠더] → [TV 뒷면] 순서로 연결 완료!
![[게임기] → [RF 모듈레이터] → [케이블]이 연결된 모습](https://blog.kakaocdn.net/dna/GjsjV/dJMcahbTB7I/AAAAAAAAAAAAAAAAAAAAACtiA7HAqhhHL0tl5pqjzeNyNF-6Ks58xu-tRvpmgQmc/img.pn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sg7kbGKHNUhcAY%2B73YCXHRznYc4%3D)
![[케이블] → [젠더] → [TV 뒷면]이 연결된 모습](https://blog.kakaocdn.net/dna/bvtVIR/dJMcahCXH6R/AAAAAAAAAAAAAAAAAAAAAFUnfkY_zwIglySuFsjDQFo2y1jdSDJiO6SqqURMNDJu/img.pn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7193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cRrOXTLwzPAGNZgcdiF8wCYFGKA%3D)
화질을 잡는 '비밀의 서랍(Preset Tuning)'
처음엔 채널 버튼(3번/4번)을 눌러도 화면이 지직거려서 당황했습니다. "몇 년 동안 방치해서 고장 난 건가?" 싶던 찰나, 버튼 아래에 있는 패널이 열리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TV는 전자식 버튼 방식이라 각 채널 버튼마다 할당된 '미세 조정 다이얼'이 서랍 안에 숨어있던 것입니다.
4번 채널 버튼을 누르고, 서랍 안의 4번째 작은 다이얼을 손톱으로 살살 돌려주니...
거짓말처럼 선명한 화면이 "뽝!" 하고 나타났습니다. 몇 년의 기다림이 보상받는 순간이었습니다.



시트지로 깔끔해진 외관에, 서랍 속 다이얼을 돌려 맞춘 아날로그 화질까지. 어릴 적 부모님 댁 거실 풍경이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기분입니다.
부모님 댁에서 가져와 몇 년을 묵혀두었던 TV. 시트지 리폼부터 젠더 연결, 그리고 숨겨진 다이얼 발견까지 꽤 긴 여정이었지만 그만큼 뿌듯함도 큽니다. 여러분도 창고에 잠든 추억의 물건이 있다면 이번 주말에 한번 깨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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