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요리

2005. 5. 26. 14:54Cultural Life/캠핑그리고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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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맛있는 요리 - 캠핑의 즐거움


야외에서 즐기는 식사는 빼놓을 수 없는 캠핑의 즐거움이다. 그렇지만 식사준비에 캠핑의 대부분의 시간을 소진해 버린다면 그것은 불필요하고 어리석은 시간 낭비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집에서 미리 대략적인 식단을 계획해 재료를 준비하고 야외에 나가서는 최대한 자연을 즐기도록 하는 것이 캠핑의 핵심이다.

캠핑의 시작은 캠핑장으로 출발하면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출발 전에 계획을 세우는 일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캠핑일수에 맞추어 몇 끼니의 식사를 할 것인지부터 정해야 한다. 또 캠핑을 하는 지역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 있다면 한번쯤은 외식을 하는 것도 계획에 넣는다.

캠핑을 갈 때 보관과 운반이 쉬운 밑반찬을 몇 가지 준비해 가면 밥과 한두 가지의 주된 요리만 가지고도 훌륭한 만찬을 즐길 수 있다.
야외에 나갈 때 빠뜨리지 말아야 할 기본 양념을 미리 확인해 두어야 한다. 소금(맛소금은 미원덩어리이므로 가급적 제외한다), 들기름, 고추장, 된장, 양념간장(집에서 미리 준비해 날진 용기에 담아 가면 된다), 파. 마늘(미리 썰어 위생 팩이나 용기에 담아간다), 고춧가루, 후추 등이
있다.

대한민국 사람 누구나 늘 즐겨먹는 밑반찬중의 하나가 김이다. 시중에 구운김이 다양하게 나와 있는데  전장으로 된 김을 그대로 가져가도 무방하지만 캠핑에서 손에 묻혀가며 자르는 것도 때로는 번거로울 수 있으므로 잘라서 밀폐용기나 위생비닐에 담아 가는 것이 더 좋다.   물론 제일 좋은 것은 직접 들기름으로 김을 구워 가는 것이다. 맛이 얼마나 근사할지는 상상해보기 바란다.  파는 김을 가져가는 것도 불가능하다면 그냥 날 김을 준비해 불에 살짝 구워 간장에 찍어 먹어도 된다. 사실 건강만을 고려한다면 가장 권장할 만한 방법은 날 김을 구워먹는 것이다.

여름에는 금방 상해 버려 어렵지만 겨울에는 포장용 두부를 준비해 가면 영양이 풍부하면서도 간편한 요리하나가 금새 만들어진다. 두부는 그냥 끓는 물에 데쳐 양념간장에 찍어 먹거나 김치와 곁들여 먹으면 반찬이나 술안주로 아주 훌륭하다.   또 다른 방법으로 팬을 달군 뒤 들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소금만을 뿌려 담백하게 구워 먹으면 풍미 짙은 요리가 될 것이다. 

밑반찬을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짱아찌류인데 야외에 나가서 무거운 고기요리를 즐긴 뒤 느끼한 입맛을 가셔낼 짭쪼롬한 짱아찌가 있으면 한두 가지 준비한다. 

국 없이는 도저히 밥을 먹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용감한 사람이 가족중에 있다면 야외에서 쉽게 요리가 가능한 미역을 준비해 가면 된다.
마른 미역은 영양이 풍부하면서도 무게가 가볍고 조리 또한 간편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사실 집에서도 미역국은 열흘에 한번정도 정기적으로 먹어주는 것이 좋다. 요즘 시중에 나와 있는 건조미역은 작은 포장에 잘게 뜯어져 씻지 않고 물에 불리기만 하면 조리가 가능한 형태로 출시되어 있다. 물에 불린 미역에 들기름을 넣어 달달 볶다가 물을 넣어 끓이기만 하면 된다. 물론 개인의 식성을 고려해 마늘을 첨가하거나 표고버섯, 들깨가루등을 넣는다면 색다른 미역국을 먹을 수 있다. 

떡국은 밖에서 즐기기 가장 간편한 음식중의 하나이다.
시중에서 떡국용으로 납작하게 썰어서 팔고 있는 떡과 희석해 쓸 수 있는 사골국물을 준비하면 사람 수에 맞추어 빠른 식사 준비가 가능해 배고파 금방 숨이라도 넘어갈 듯한 상황에 적합하다.  사골국물을 물에 희석해 끓이다가 떡을 인원에 맞추어 넣고 마늘과 파를 넣어 간만 맞추면 요리가 끝난다.  만약 떡만 먹기 밋밋하다면 냉동만두를 준비해가면 더욱 좋다. 물론 썰지 않은 가래떡을 준비해 모닥불에 구워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 캠핑의 즐거움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느 부류의 사람이 모이는가에 상관없이 꼭 있어야 할 음식중의 하나가 김치다. 따라서 어디를 가든 김치는 필수품처럼 사람들을 꼭 따라 다닌다.
캠핑의 마지막날 해먹을 수 있는 요리중의 하나가 김치볶음밥이다. 그동안 먹다 남은 김치를 되가져 오는 것이 번거롭다면 김치와 남은 야채를 함께 넣고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먹으면 별미가된다.. 물론 이때 들기름이나 참기름을 넣는 것을 잊지 말자. 그리고 먹다 남은 김이 있다면 위생비닐에 넣고 잘 게 부수어 솔솔 뿌려 먹으면 금상첨화다.
만약 김치볶음밥을 해먹었는데도 불구하고 김치가 남았다면 밀가루를 넣고 김치전을 부치면 훌륭한 간식이 된다. 정말 알뜰하게 김치를 먹을 수 있다.

또 야외에서 제일 어려운 숙제는 밥짓기다. 야외에서는 산행경력이 많은 일부를 제외하면 자취생활 몇 년의 고수이건 몇십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전문주부라해도 밥을 지을 때 제일 난감해 한다.  집에서와 달리 코펠에 밥을 짓는 것도 익숙하지 않을 뿐더러 밥물은 넘치기 일쑤이고 압력 때문에 흙 묻은 돌멩이를 뚜껑 위에 올리는 일조차 마다하지 않는다.
이런 번거로움을 간단하게 해결하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압력밥솥을 사용하는 것이다. 야외에서는 무조건 코펠을 사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만 벗어버린다면 압력밥솥은 팔방미인으로 변한다. 차지고 윤기 흐르는 밥은 기본사양이고 재료에 따른 다양한 요리가 가능해 식탁이 더욱 풍성해진다. 채식주의자인 나는 해당이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기는 닭이나 돼지고기 요리 등에 다양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캠핑에 압력밥솥을 사용하게 된 것은 코오롱 스포츠에 근무중이며 월간 ‘산’지에 산요리를 연재하고 있는 한형석씨의 산행 경험담을 듣고 난 후의 일이다. 밥 지을 때마다, 차지고 윤기있는 밥을 먹을 때마다 한형석씨와 애교 많고 다정한  진주씨 얼굴을 한번 더 떠올리게 된다.

캠핑중의 한끼는 빵과 과일, 향기 좋은 커피와 차등으로 식사를 대신할 수도 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식탁의 모습도 다양해지는데 미리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 간다면 캠핑에서 우왕좌왕하며 식사준비에 대부분의 시간을 뺏겨 버리고 산책할 시간조차 내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더구나 캠핑에서 한사람만 요리에 전념하는 것은 더욱 어리석은 짓이다. 어린아이들이나 남자들에게도 자기의 역할을 마련해 주어 한 팀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요리할 때 지나치게 많은 양이나 가짓수를 조심해야 한다. 먹을 수 있는 분량을 조리해야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으며 음식쓰레기 또한 발생시키지 않는다.

또 캠핑에서 맛있는 요리가 있다면 이웃한 캠퍼와 나누어 먹는 것도 즐거움이다. 옛날 시골에서 떡이나 냄새 풍기는 음식을 해 먹으면 이웃한 집과 나누어 먹던 풍습을 되살려 보자. 이런 사소한 나눔에서 커뮤니티가 활발해질 수 있지 않을까?   음식을 나눌 때 아이들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것도 아주 좋다. 캠핑을 통해 당신의 아이는 나눔의 의미와 어떻게 사람을 사귀는지 또 자연을 어떻게 사랑하고 대해야 하는지 아주 자연스럽게 배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by  e-sierra사업부 박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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