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알고 마시자

2006. 4. 10. 13:34Scrapbook/유용한글

반응형
술은 우리 사회에서 담배와 함께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2대 기호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남자들은 아직도 술을 못하면 사회생활에 큰 불편을 느낄 정도이다. 이렇게 남자들의 생활의 일부러 되어있는 술이기에 과도한 성생활, 스트레스와 함께 술은 남성들 병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다.

오늘은 술이 건강에 어떤 해를 주고 주독으로 인한 질병으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알아보자.

술은 성질이 따뜻하며 독을 가지고 있다. 술을 적당히 마시면 기를 잘 돌게 하고 혈을 조화롭게 하여 몸에도 좋다. 그러나, 자기 몸에 적당한 수준을 벗어나면 술을 따라 기(氣)가 위로 상승하여 위쪽에서는 노폐물이 형성이 되고 아래쪽에서는 소변이 잘 나가지 않게 된다. 상승하는 기로 인해 오장육부 중 맨 위에 있는 장기인 폐는 열을 받아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술로 인한 병이 가벼우면 구토를 하거나 땀이 나거나 피부가려움증이 생기며 주사비 (일명 딸기코)가 되고 설사를 하거나 명치가 아프게 된다. 심한 경우는 당뇨병, 황달, 폐질환, 치질, 마른기침을 하는 노수(勞嗽) 등이 생길 수 있다.

이처럼 주독(酒毒)은 우리 몸을 심하게 손상시킬 수 있다.

술은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한국 사회에서 남자가 금주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보다 술을 먹되 주도(酒道)를 거스르지 않으면 건강에 심한 위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 우리가 지켜야 할 주도(酒道)란 어떤 것인가? 일단 술을 먹되 석 잔을 넘지 않게 마시는 것이 좋다. 물론 개인마다 알코올 해독 능력이 다르니 차이는 있겠으나 한두 잔을 더하고 빼는 정도이지 큰 차이는 없다. 특히 얼굴이 흰 사람들은 술에 더 약한 경향을 가지고 있어 혈기를 쉽게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술을 적게 마시는 것이 좋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대체로 주독에 쉽게 상한다. 여성이 기본적인 기운이 상승하는 기운인데 술의 상승하는 기운과 맞물려 주독에 더 쉽게 상하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고 난 후 성생활을 하는 것을 피해야하며 술을 마신 전후로 너무 배불리 먹는 것도 삼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술기운이나 곡기(穀氣)가 비장에 모여서 흩어지지 않아 열이 형성이 되고 이 열은 뼈골을 녹여 하초를 허하게 만든다.

술이 깨기 전에 갈증이 난다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좋지 않다. 술이 깨기 전에 물을 많이 마시면 신장으로 들어가 독한 물이 되어 허리와 다리를 무겁게 하고 방광을 손상시킨다.

그러면, 술을 마신 뒤에 주독을 잘 풀어주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술을 마시고 나면 소금물로 양치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주독은 주로 입안에 쌓이게 되는데 소금물로 양치질을 하면 입안의 주독을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뜨거운 물로 얼굴을 씻고 머리를 빗질해주면 술을 빨리 깨게 해준다.

이렇게 한 후 따뜻한 꿀물을 먹고 자면 좋다. 꿀은 오장을 편한하게 하고 기(氣)를 보하면서 해독하는 효능이 있으며 미국 두통재단에서도 음주 전후에 복용을 권유했을 만큼 숙취해소에 효과가 검증되어 있다.

이렇게 해도 다음날 술이 깨지 않으면 땀을 내고 소변을 많이 보는 것이 숙취해소를 빨리하는 지름길이다.

사우나나 따뜻하고 매운 음식을 통해서 땀을 내되 사우나를 통해서는 너무 많은 땀을 내는 것은 좋지 않다. 저번 칼럼에서 말한 것처럼 숙취로 인해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내는 땀은 심장에 부담을 주어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북어국이나 콩나물 등의 해장국들도 숙취해소에 실제 효과가 있다. 콩은 발산하고 해독하는 효능에 있어 땀의 배출을 돕고 숙취를 풀어준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하는 것들 외에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를 써 보는 것도 좋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갈근 즉, 칡뿌리다. 칡은 주독을 풀어주고 술에서 빨리 깨어나게 도와주는데 평소에 열이 많고 살이 찐 사람에게 적당하다. 즙을 내어 마셔도 좋고 다려서 물을 마셔도 좋다.

배는 술로 인한 갈증을 잘 풀어준다.

연근도 술로 인한 독을 풀어주는데 좋고 오이는 특히 소주의 독을 잘 풀어준다.

이러한 방법들을 쓰고도 관리가 되지 않아 술 먹은 다음날 식사를 제대로 못한다거나 피부가 가렵다든지 오랜 음주로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등 술로 인한 질환이 의심되면 한의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으면 주독으로 인한 증상들은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 보면 주상(酒傷)이라 하여 주독을 치료하는 처방들이 많이 기록되어 있으며 갈화해정탕이나 대금음자, 신선불취단 등이 특히 많이 이용되고 있다.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술, 잘 다스리면 친구가 될 수 있다.

장재혁 신림경희한의원 원장(02-868-1082 / jjhyug@hanmail.net)

반응형

'Scrapbook > 유용한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춘곤증을 이겨내는 '첩수자세'  (0) 2006.04.11
음주를 줄이는 방법  (1) 2006.04.10
황사에 좋은 음식  (0) 2006.03.21
조기경보기  (1) 2006.02.08
아기가 타고 있어요  (4) 2006.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