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 Life/경상권

우연히 만난 보석 같은 풍경! 남해 상주은모래비치(DSLR 감성 여행기)

by 가을이짱짱 2025. 10. 25.
반응형

얼마 전, 가족들과 함께 부산 여행을 떠나는 길이었어요. 고속도로를 달리다 문득 '이대로 부산까지 가기엔 조금 아쉽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남해'라는 이정표가 보였고, 저희 가족은 홀린 듯이 남해로 핸들을 돌렸습니다.

그렇게 우연히 도착한 곳이 바로 '남해 상주은모래비치'였습니다. 사실 큰 기대 없이 잠시 쉬어가자는 마음이었는데,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저와 아내는 탄성을 내질렀습니다.

두다섯 '밤배'를 작곡했다는 은모래비치

가을의 문턱에서 만난 늦여름의 정취

분명 계절은 가을인데, 햇살은 따사롭고 바닷바람은 여름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는 듯 선선했습니다. 이름처럼 곱디고운 은색 모래가 반짝이는 백사장은 드넓게 펼쳐져 있었고, 에메랄드빛 바다는 유난히 잔잔했습니다. 마치 잘 그린 수채화 한 폭을 보는 듯했죠.

이 풍경을 놓칠 수 없어, 차 트렁크에 넣어두었던 DSLR 카메라를 오랜만에 꺼내 들었습니다. 셔터를 누를 때마다 '찰칵'하는 소리가 이 고요하고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져 기분 좋은 화음을 만들어냈습니다.

남해 상주은모래비치
밀려오는 파도

넌 어땠는지, 아직 여름이 남아
왠지 난 조금 지쳤던 하루
광화문 가로수 은행잎 물들 때
그제야 고갤 들었었나 봐 ...

- 규현, '광화문에서' 가사 중

이런 풍경 속에 있으니 문득 규현의 '광화문에서'라는 노래가 떠오르더군요. 쓸쓸한 가을 감성이라기보다는, 지나간 여름을 추억하며 다가오는 가을을 맞는 '설렘 반, 아쉬움 반'의 감성이랄까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노래를 흥얼거리니 이보다 더 좋은 힐링이 없었습니다.

아이도 어른도 행복했던 시간

저와 아내가 감성에 젖어 사진을 찍고 휴식을 취하는 동안, 저희 집 고등학생 아이는 바다 근처로 뛰어갔습니다. (물론 수영은 아니고요!)

즐거운 아들
커피컵에 게잡이
이건 무슨 게일까?

어느새 초등학생으로 돌아간 듯, 모래에서 작은 게를 잡으며 어찌나 즐거워하던지요. 훌쩍 커버린 줄만 알았는데, 역시 자연 앞에서는 아이나 어른이나 순수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내는 그런 아이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바닷가 앞 벤치에 앉아 여유를 만끽했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DSLR을 들고 아내와 아이의 모습, 반짝이는 모래, 그리고 작은 게의 움직임까지... 소소하지만 행복한 순간들을 프레임 속에 가득 담았습니다.

은보래 빛 상주은모래비치
게잡이게 열중하는 똘망이
누군가의 사랑 고백

상주은모래비치 근처, 함께 가볼만한곳

저희는 다음 일정을 위해 오래 머무르지 못했지만, 상주은모래비치 근처에는 남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명소들이 많습니다. 이곳을 방문하실 계획이라면 아래 장소들도 함께 둘러보시길 추천합니다.

[남해 여행 추천 코스]

  • 금산 보리암: '남해 제1경'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금산 정상 부근에 위치해 있어, 상주은모래비치를 포함한 한려해상의 기가 막힌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 올라가야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 독일마을: 남해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죠. 붉은 지붕의 이국적인 건물들과 독일식 소시지, 맥주를 즐길 수 있어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 다랭이마을: 해안 절벽을 따라 층층이 이어진 계단식 논(다랭이논)이 인상적인 마을입니다. 남해 사람들의 삶과 자연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남해 여행을 위한 유용한 정보

남해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남해군 공식 문화관광 사이트에서 최신 축제 정보나 관광지 운영 시간을 확인해 보세요. 더 풍성한 여행이 될 것입니다.

부산으로 향하던 길, 뜻밖의 만남이었지만 '상주은모래비치'는 저희 가족에게 잊을 수 없는 힐링의 순간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꼭 여름이 아니더라도, 가을의 문턱에서 만나는 남해 바다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여러분도 바쁜 일상 속 잠시 쉼표가 필요할 때, 이곳 남해 상주은모래비치에서 은빛 낭만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