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눈길 운전 안전수칙: 실제 경험으로 정리한 필수 대비 요령

상도동 고갯길에서 겪었던 아찔한 겨울 이야기

겨울이 되면 항상 떠오르는 순간이 있습니다. 몇 해 전 상도동 고갯길을 지나던 중 갑자기 눈이 굵게 쏟아져 도로가 순식간에 미끄러운 흰색으로 변한 날이었죠. 평소처럼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차가 그대로 밀려 내려가며 제어가 어려워 정말 식은땀이 났습니다. 그때는 눈길 운전 요령도 부족했고, 차량 준비 또한 충분하지 않아 더 위험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 경험 이후로 저는 매년 겨울철이 되면 반드시 눈길 운전 요령을 점검하고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겨울철 눈길 운전에서 꼭 알아두면 좋은 핵심 팁들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뿌리는 미끄럼 방지제(스프레이형 체인)도 많이 활용되니, 이런 장비도 함께 준비해두면 큰 도움이 됩니다.

속초에서 마주했던 폭설

1. 출발은 ‘부드럽게’, 가능하면 2단 출발하기

눈길에서 1단 출발은 바퀴에 힘이 과도하게 실려 헛돌기 쉽습니다. 수동 차량은 2단 출발을, 오토 차량은 수동 모드나 겨울 모드(W 모드)를 이용해 2단 출발을 해보세요. 차가 부드럽게 나가며 미끄럼을 크게 줄여줍니다.

2. 차간 거리는 평소의 2배 이상 확보

눈길, 빙판길에서는 제동거리가 평소보다 훨씬 길어집니다. 앞차와의 간격은 최소 2배 이상 넉넉하게 두어야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멀다고 느껴져도 그것이 바로 안전 거리입니다.

3. 브레이크는 ‘끊어서’, 엔진 브레이크 적극 활용

급브레이크는 차량을 쉽게 미끄러지게 만듭니다. 풋 브레이크는 여러 번 나눠서 끊어 밟아 타이어가 잠기는 것을 방지하고, 내리막에서는 기어를 저단으로 낮춰 엔진 브레이크로 속도를 잡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4. 위험도가 가장 높은 ‘블랙 아이스’ 구간 주의

겉보기엔 마른 도로처럼 보여도 얇은 얼음이 낀 블랙 아이스는 매우 위험합니다. 특히 다리 위, 터널 입출구, 그늘진 구간은 지열이 낮아 얼기 쉽기 때문에 감속해 진입해야 합니다. 핸들을 급하게 꺾거나 브레이크를 갑자기 밟는 행동은 절대 금물입니다.

5. 미끄러질 때는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 돌리기

차 뒤쪽이 오른쪽으로 미끄러지면 반사적으로 왼쪽으로 핸들을 꺾기 쉽지만 이는 더 큰 스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살짝 돌려 차의 중심을 회복하는 카운터 스티어링을 기억하세요.

6. 뿌리는 미끄럼 방지제(스프레이 체인) 활용하기

최근에는 스프레이형 미끄럼 방지제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타이어 접지력을 일시적으로 높여주는 방식이라 갑작스럽게 눈이 내릴 때나 체인을 설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용합니다. 다만 지속 시간이 짧기 때문에 장거리나 급경사에서는 보조용으로만 활용하고, 기본적으로는 스노우 타이어나 체인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폭설이 내리는 거리

겨울철 안전운전 3계명

• 서행: 과속 금지, 천천히 그리고 여유 있게
• 부드럽게: 급출발·급제동·급핸들 조작 금지
• 사전 준비: 스노우 타이어, 체인, 스프레이형 미끄럼 방지제 구비

겨울 도로는 예상보다 훨씬 미끄럽고 위험 요소가 많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내용을 기억하셔서 올겨울에는 더욱 안전하고 평온한 주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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