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외관과 첫인상

폭설이 내린 다음 날, 퇴근 후 아내와 함께 청량리 먹자골목을 찾았습니다. 왕산로 41길 끝 쪽에서 노란 간판이 눈에 띄는 곳이 바로 가마솥 생삼겹살입니다. 세월이 묻어 있는 간판과 가게 분위기가 이곳이 꽤 오래된 노포라는 느낌을 자연스럽게 전해주더군요.
내부 분위기와 자리


문을 열고 들어가니 테이블마다 둥근 가마솥 철판이 올려져 있고, 전체적으로 ‘오래되었지만 손님을 기다려온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명이 밝고 단출해서 삼겹살집 본연의 분위기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시간이 조금 이른 편이라 손님이 많지 않았고, 조용히 고기 굽는 소리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옛날 공중전화가 정겹네요(작동은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메뉴판과 가격, 구성

이 집의 삼겹살은 600g 39,000원으로, 요즘 시세를 생각하면 꽤 부담 없는 편입니다.
상차림은 단촐하지만 필요한 구성은 모두 갖추고 있었습니다.
- 구울거리 : 국내산 하이포크 생삼겹살, 콩나물, 김치
- 쌈거리 : 상추, 깻잎, 마늘
- 싸먹을거리: 파절임, 쌈장, 무쌈

가마솥 철판에서 익어가는 삼겹살

가마솥 철판이 달궈지자 삼겹살을 올리는 순간 치익하고 소리가 터집니다. 고기에서 고소한 기름이 스며나오며 철판 위로 퍼져나가는 모습이 식욕을 자극하더군요.

철판 열이 일정하게 유지돼서 고기가 타지 않고 천천히 노릇하게 익어갑니다. 겉은 천천히 황금빛으로 변하고 속은 촉촉함을 유지하는 전형적인 가마솥 구이 방식입니다.

한쪽에서는 김치와 콩나물을 함께 볶아주었는데, 기름을 적당히 머금으며 김치는 고소하게, 콩나물은 은근한 단맛이 올라와 고기와 참 잘 어울렸습니다. 아내도 이 조합이 꽤 마음에 들었던지 계속해서 볶아주더군요.
쌈 한입의 만족감

잘 익은 삼겹살을 상추 위에 올리고, 파절임과 마늘, 쌈장을 더해 한입 넣으면 묵직한 풍미가 확 퍼집니다. 요즘 유행하는 깔끔·가벼운 스타일보다는 정석적인 고기구이의 짙은 맛이 살아있는 삼겹살이었습니다.
마무리 분위기

초반에는 우리만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단골처럼 보이는 손님들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동네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가게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과하게 꾸미지 않은, 편하게 와서 고기 한 점 즐기기 좋은 분위기였습니다.
가게 정보
- 주소 :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동 왕산로 41길 6 (청량리역 3번 출구 인근)
- 영업시간 : 16:00 ~ 23:00 (매달 휴무일 상이)
- 전화번호 : 02-962-2816
- 고기 정보 : 국내산 하이포크 삼겹살 사용
총평
가마솥 철판 특유의 깊은 풍미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곳입니다.
화려하거나 세련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오래된 노포만의 정직한 맛과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은 식당이었습니다.
가격까지 합리적이라 퇴근길에 부담 없이 들르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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