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힘들지 않게 해넘이 즐기는 법
한 해의 끝자락이 되면 자연스레 마음이 바빠지지만, 해가 지는 순간만큼은 잠시 멈춰 서고 싶어집니다. 서울에서도 멀리 떠나지 않고, 몸을 크게 쓰지 않으면서도 조용히 한 해를 보내는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남산처럼 전망 좋은 곳들이 많지만, 가파른 오르막이나 긴 계단이 부담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지하철·버스로 편하게 갈 수 있고, 걷는 구간이 짧고, 서쪽 하늘이 시원하게 열려 있는 곳만 골랐습니다.
소개하는 다섯 곳은 대부분 한강변이나 도심 공원이라 산을 오를 필요 없이 산책하듯 가볍게 걸으며 노을을 맞이하기에 좋습니다. 잠시 돗자리를 펴고, 따뜻한 음료 하나 들고 앉아 있으면 하루뿐 아니라 한 해 전체를 천천히 정리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지나온 시간들을 조용히 떠올리며, 부담 없이 해넘이를 바라보고 싶은 분들께 어울리는 코스들입니다.
1. 상암 하늘공원 – 억새와 함께 보는 서울 노을

이곳의 매력
상암 월드컵공원 안에 있는 하늘공원은 억새밭과 서울 전경, 한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노을 명소입니다. 가을이면 억새축제로도 유명해 황금빛 억새 사이로 지는 해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 좋습니다. 서울 서쪽 하늘이 탁 트여 있어 맑은 날에는 붉게 물드는 석양과 여명까지 오래 감상할 수 있습니다.
걷기 난이도
하늘공원은 평지라기보다는 언덕 위에 있는 공원이라, 공원 입구에서 계단이나 오르막길을 조금 올라가야 합니다. 다만 계단 대신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천천히 올라가면 무리할 정도는 아니고, 중간중간 쉬어가면서 올라가면 누구나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주말과 가을 성수기에는 공원 순환 전기차(일명 맹꽁이열차)가 운행되기도 해서, 걷기 부담을 줄이고 싶다면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하차해 월드컵공원 방향으로 나와 공원 안내판을 따라가면 됩니다. 월드컵경기장을 지나 하늘공원 방면 표지판을 따라가면 입구가 나오고, 거기서부터 계단 또는 경사로를 통해 정상 부근 공원으로 올라갑니다. 해가 지기 최소 30분~1시간 전에는 도착해 여유 있게 자리 잡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반포한강공원 – 잠수교와 세빛섬이 만들어주는 노을 풍경

이곳의 매력
반포한강공원은 잠수교, 세빛섬, 반포대교 무지개분수 등 볼거리가 많은 한강 대표 명소입니다. 해가 질 무렵엔 서쪽 하늘이 물들면서 강 위에 노을빛이 비치고, 건너편 도심과 다리 조명이 켜지면서 노을과 야경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돗자리 깔고 피크닉을 하거나, 잠수교를 걸으며 노을을 감상하기에도 좋습니다.
걷기 난이도
대부분이 넓은 평지라 언덕이나 계단 걱정이 거의 없습니다. 한강 둔치를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나란히 있어서, 가볍게 산책하며 노을을 보기 좋습니다. 노을을 본 뒤에도 강변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거나, 근처 카페에 들러 여유를 즐기기 편한 동선입니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구반포역 또는 3·7·9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서 하차 후, 반포한강공원 방면 표지판을 따라 도보로 이동하면 공원에 도착합니다. 잠수교 일대나 세빛섬 근처에 자리를 잡으면 노을과 야경을 모두 보기 좋습니다. 주말 저녁에는 인파가 많으니, 조금 일찍 도착해 여유롭게 자리 잡는 편이 좋습니다.
3. 망원한강공원 – 잔디밭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로컬 노을

이곳의 매력
망원한강공원은 다른 한강공원에 비해 잔디밭과 강변의 간격이 넓고, 분위기가 비교적 여유로운 편입니다. 강 건너편으로는 여의도와 도심 스카이라인이 보이고, 강 위로 지는 해와 함께 피크닉·자전거·산책을 동시에 즐기기 좋은 구조라 데이트와 가족 나들이 장소로 많이 찾습니다.
걷기 난이도
한강 둔치 대부분이 평지라 힘들게 걸을 구간이 거의 없습니다. 지하철역에서 공원 진입로까지도 큰 오르막이 없어서, 가볍게 한강까지 내려와 돗자리 펴고 앉아 노을을 보기 좋습니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6호선 망원역에서 하차해, 공원 방향으로 도보 이동하면 망원한강공원에 도착합니다. 강변 쪽으로 조금만 걸어 나가면 잔디 구역과 산책로가 바로 나와, 시간에 맞춰 해가 지는 방향을 바라보며 자리 잡기 편합니다.
4. 선유도공원 – 섬 위 공원에서 바라보는 한강 노을

이곳의 매력
선유도공원은 옛 정수장을 재생해 만든 섬 형태의 공원으로, 독특한 구조와 식물원 같은 분위기로 유명합니다. 공원 곳곳의 전망 포인트나 산책로에서 양화대교·서강대교 방향으로 지는 해를 바라볼 수 있고, 섬 주변 한강과 어우러져 사진 찍기 좋은 노을 풍경을 보여줍니다.
걷기 난이도
공원 전체가 거의 평지에 가깝고, 다리와 연결된 구간도 완만한 경사 위주라 산책하듯 걷기 좋은 수준입니다. 섬을 한 바퀴 천천히 돌아보면서 노을이 가장 잘 보이는 위치를 찾는 재미도 있습니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9호선·서해선 선유도역에서 하차한 뒤, 선유도공원 방향 출구로 나와 도보로 이동하면 됩니다. 선유교(보행자 전용 다리)를 건너면 공원 입구에 도착하고, 내부에는 여러 갈래 산책로와 전망 포인트가 있어 원하는 분위기의 장소를 골라 노을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5. 서울숲 – 도심 속 숲에서 즐기는 노을 산책

이곳의 매력
서울숲은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한 대형 공원으로, 숲·호수·산책로·놀이터 등 다양한 공간이 있어 하루 종일 머무르기 좋은 곳입니다. 특히 공원 안쪽이나 한강 쪽으로 이어지는 구름다리 부근에서는, 성수대교 방향으로 지는 해와 함께 한강과 도심의 노을 풍경을 함께 바라볼 수 있습니다.
걷기 난이도
공원 전체가 평지 위주의 산책로로 구성되어 있어, 가볍게 천천히 걸으며 노을을 즐기기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 걷기에도 무리가 없고, 벤치와 잔디 구역이 많아서 중간중간 쉬어가기 편합니다.
찾아가는 길
지하철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이나 2호선 뚝섬역에서 하차해 서울숲 방향으로 도보 이동하면 공원 입구에 도착합니다. 노을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공원 안쪽 호수 주변이나 한강 방향 산책로 쪽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일몰 시간에 맞춰 서쪽 하늘이 잘 보이는 위치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서울 해넘이 준비 체크리스트

- 일몰 시간 확인 – 계절마다 일몰 시간이 크게 달라지니, 당일 포털·날씨 앱에서 서울 기준 일몰 시각을 먼저 확인합니다.
- 30분~1시간 일찍 도착 – 해가 지기 전 하늘색이 바뀌는 시간대가 가장 아름답기 때문에, 최소 30분 정도는 여유 있게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 돗자리·얇은 겉옷 – 한강변은 바람이 불어 해가 지고 나면 금세 쌀쌀해지니, 바닥에 깔 수 있는 돗자리와 가벼운 겉옷을 챙기면 편합니다.
- 간단한 간식·물 – 근처 편의점이 있는 곳도 많지만,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미리 준비해 가는 편이 여유롭습니다.
- 귀가 교통편 확인 – 특히 주말 저녁에는 지하철·버스 혼잡도가 높을 수 있으니, 막차 시간과 대략적인 귀가 동선도 미리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위 다섯 곳은 모두 지하철이나 버스로 쉽게 이동할 수 있고, 너무 힘들지 않게 노을을 즐길 수 있는 코스입니다. 서울에서 하루를 차분하게 마무리하고 싶을 때,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가볍게 떠나는 해넘이 산책 코스로 참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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