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즐거움 중 8할은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저에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은 언제나 진리입니다. 이번 남해 여행에서도 어김없이 이 진리를 따랐습니다. 남해, 특히 아름다운 미항(美港)인 미조항까지 왔는데 '이것'을 빼놓을 순 없겠죠?
바로 '멸치'입니다!
우리가 흔히 볶아 먹는 작은 멸치가 아닌, 통통하게 살이 오른 남해의 명물 멸치 요리를 맛보기 위해 폭풍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찾은 곳이 바로 미조항 근처에 위치한 '미조식당 남해미조항본점'입니다. 당연히 100% 내돈내먹(내 돈 주고 내가 먹은) 솔직 후기입니다!

남해 미조항 맛집 '미조식당' 기본 정보
- 상호명: 미조식당 남해미조항본점
- 위치: 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조로 218 (미조항 근처)
- 주요 메뉴: 멸치쌈밥, 멸치회무침, 멸치튀김 등 멸치 요리 전문

- 지도:
다채로운 멸치의 맛, 3인 세트를 주문하다
저희는 어른 2명과 이제 제법 자란 아들 1명, 총 3명이 방문했습니다. 다양한 멸치 요리를 한 번에 맛보고 싶어 '3인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세트 구성은 남해 멸치 요리의 알파이자 오메가라 할 수 있는 멸치쌈밥, 멸치회무침, 그리고 멸치튀김이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① 입맛 제대로 돋운 '멸치회무침' (★ 개인적 Best)
가장 먼저 젓가락이 간 것은 새콤달콤하게 무쳐낸 멸치회무침이었습니다. 사실 멸치를 '회'로 먹는다는 것이 생소할 수 있지만, 이곳 남해는 갓 잡은 신선한 멸치로 조리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한 곳이더군요.

그 신선함 덕분인지 비린 맛은 거의 없고, 야채와 어우러진 양념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세트 메뉴 중 가장 맛있게 먹은 메뉴입니다.
음식이 나올 때, 그릇에 김가루가 따로 담겨 나옵니다. 저희는 이게 어디에 쓰는 건가 어리둥절했는데,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알려주시더군요. 바로 이 멸치회무침에 김가루를 듬뿍 넣고 비벼 먹는 것이었습니다! 짭조름한 김가루가 들어가니 감칠맛이 두 배가 되었습니다. 꼭 잊지 말고 비벼 드세요!


② 바삭함의 정석, '멸치튀김'
다음은 멸치튀김입니다. 멸치를 통째로 바삭하게 튀겨냈는데, 이건 뭐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죠. 겉은 바삭하고 속은 멸치의 고소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다만, 저희 아들(청소년)은 멸치 특유의 향이나 맛이 아직 낯선지 멸치 요리 자체를 썩 즐기지는 않더라고요. 멸치튀김은 몇 개 먹었지만, 쌈밥이나 무침은 거의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역시 아이들 입맛은...😂) 아이와 함께 방문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셔야겠습니다.
③ 남해의 시그니처, '멸치쌈밥' (약간의 아쉬움)
마지막 주자는 멸치쌈밥입니다. 자작하게 조려낸 멸치조림을 신선한 쌈 채소에 밥과 함께 싸 먹는 요리죠. 남해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할 메뉴 1순위로 꼽히는 음식입니다. 삼동면의 '우리식당'에서 먹었을 때 탄성을 질렀죠.
맛 자체는 얼큰하고 간도 적당해서 밥반찬으로, 쌈으로 먹기에 좋았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멸치쌈밥에 들어간 멸치뼈가 생각보다 두껍고 거칠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뼈째 먹는 음식이지만, 입안에서 뼈가 좀 거슬리는 느낌이 들어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을 기대했던 저에게는 이 부분이 유일한 단점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도 쌈 채소와 마늘을 곁들여 맛있게 먹긴 했습니다!
식사 후 발견한 뜻밖의 볼거리, 호랑가시나무
든든하게 식사를 마치고 식당 주변을 잠시 둘러보았습니다. 미조항의 바닷바람도 쐴 겸 소화를 시키는데, 눈에 확 띄는 나무 한 그루를 발견했습니다.
잎사귀 끝이 뾰족뾰족하고 빨간 열매가 달린 것이, 꼭 크리스마스 트리에 장식하는 나무 같았습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역시나! '호랑가시나무(Holly)'였습니다.

서양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쓰는 호랑가시나무와 같은 종류라고 하네요. 잎의 뾰족한 가시가 호랑이의 등을 긁을 수 있을 만큼 날카롭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래요. 남해에서 뜻밖의 잡학 지식 하나를 또 얻어 갑니다.
여행의 마무리, 그리고 다음 목적지로
남해 미조항에서 신선한 멸치 요리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잠시 호랑가시나무까지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록 아들은 잘 먹지 못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멸치회무침'을 정말 맛있게 먹어서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멸치쌈밥의 뼈 식감은 조금 아쉬웠지만, 갓 잡은 신선한 멸치를 맛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미조항에 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이제 입가심을 위해 근처 메가커피에서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 들고, 저희 가족은 다음 목적지인 부산을 향해 다시 차에 올랐습니다.

남해 미조항 근처에서 신선한 멸치 요리 전문점을 찾으신다면, '미조식당'도 좋은 선택지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이상, '가을이짱짱'의 솔직한 내돈내먹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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