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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al Life/캠핑그리고요리

쌀쌀한 바람 불면 생각나는 '백골뱅이', 녹진한 탕과 고소한 구이 레시피 대공개

by 가을이짱짱 2025.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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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공기가 제법 서늘해지니, 뜨끈한 국물과 함께 소주 한 잔이 절로 생각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이맘때쯤이면 저는 유독 강원도 동해, 특히 묵호 쪽에서 맛보았던 싱싱한 해산물이 떠오르곤 하는데요.

묵호여행기: 기차 타고 동해 묵호 당일 여행

 

기차 타고 동해 묵호 당일 여행

2022.02.19.토 주말 아침 한번도 기차를 타보지 못한 아들과 동해 여행을 위해 덕소역에 도착했습니다. 덕소역은 KTX는 정차하지 않지만 동해로 가는 무궁화호는 종종 정차합니다. 아래와 같은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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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바로 '백골뱅이'입니다!

몇 달 전에는 소(小)자를 주문해서 감질나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큰맘 먹고 '특대' 사이즈로 주문을 해보았습니다. 역시 비싼 데는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입안 가득 차는 통통한 살은 물론, 그 녹진하고 고소한 내장의 맛이란... 정말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소자로 끓였던 백골뱅이탕. 소자도 국물과 살이 끝내줘요.
골뱅이 크기가 작아도 맛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맛있는 특대 백골뱅이로, 소주 안주 끝판왕인 '백골뱅이탕'과 백골뱅이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 골뱅이 구이' 두 가지 요리를 선보이려고 합니다.


※ 잠깐! 백골뱅이, 내장까지 다 먹어도 될까요? 

많은 분이 골뱅이나 소라류를 드실 때 '내장에 독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시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우리가 먹는 '백골뱅이(표준명: 물레고둥 등)'는 독성이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걱정하는 독(테트라민)은 일부 소라류(삐뚤이소라, 나팔골뱅이 등)의 '타액선(침샘)'에 존재하는데요. 백골뱅이는 이 타액선에 독성이 없어서 껍질을 제외하고 살부터 내장까지 통째로 드셔도 안전합니다.

오히려 백골뱅이 맛의 핵심은 바로 이 '내장'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특대 사이즈 백골뱅이의 녹진한 내장 맛은 정말 별미 중의 별미입니다. 그러니 안심하고 끝까지 맛있게 즐겨주세요!

[유용한 링크] 더 자세한 골뱅이/소라 종류별 독성 정보가 궁금하시다면, 수산물 전문 블로거 '입질의 추억'님의 글을 참고하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 골뱅이 독성 관련 전문 정보글 링크)


레시피 1: 소주를 부르는 뜨끈한 국물! '백골뱅이탕'

첫 번째 요리는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백골뱅이탕입니다. 포장마차 부럽지 않은 맛을 집에서 간단하게 재현할 수 있습니다.

[ 백골뱅이탕 재료 ]

  • 필수: 백골뱅이 1kg (특대 추천!), 무 200g, 대파 1대, 청양고추 2개, 홍고추 1개, 다진 마늘 1큰술
  • 육수: 물 1.5L, 육수팩(국물용 멸치, 다시마)
  • 양념: 국간장 2큰술, 소금/후추 약간
  • ★추천: 어묵 꼬치 2~3개 (넣으면 훨씬 맛있습니다!)

[ 백골뱅이탕 만드는 법 ]

  1. 백골뱅이 손질: 백골뱅이는 껍질에 이물질이 많습니다. 못 쓰는 칫솔이나 솔로 껍질을 깨끗하게 문질러 씻어 준비합니다.
    백골뱅이 씨알이 엄청나죠? 특대입니다
  2. 채소 손질: 무는 나박하게 썰고, 대파와 고추는 시원한 맛이 우러나도록 어슷하게 썰어줍니다.
  3. 육수 내기: 냄비에 물 1.5L와 육수팩, 썰어둔 무를 넣고 15분간 끓여 육수를 냅니다. (무가 투명해질 때까지) 15분 뒤 육수팩은 건져냅니다.
  4. 끓이기: 육수에 손질한 백골뱅이를 넣고 끓입니다. 끓어오르면서 생기는 거품은 걷어내야 국물이 맑고 깔끔합니다.
  5. 간 맞추기: 백골뱅이가 충분히 익도록 약 10~15분 정도 끓인 뒤, 다진 마늘 1큰술과 국간장 2큰술을 넣습니다. (이때 어묵 꼬치도 함께 넣어주세요!)
  6. 마무리: 마지막으로 썰어둔 대파, 청양고추, 홍고추를 넣고 한소끔 더 끓입니다.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맞추고, 후추를 살짝 뿌려 마무리합니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백골뱅이탕

- 가을이짱짱's Tip: 백골뱅이는 너무 오래 끓이면 살이 질겨질 수 있으니, 15분 내외로 끓이는 것이 좋습니다. 식탁에서 버너에 올려 약불로 끓여가며 먹으면 끝까지 따뜻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레시피 2: 에어프라이어로 초간단! '백골뱅이 구이'

백골뱅이탕이 국물의 시원함이라면, 구이는 백골뱅이 본연의 녹진한 맛과 내장의 풍미를 즐기기에 최고입니다. 특히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면 정말 간단합니다.

[ 백골뱅이 구이 재료 ]

  • 필수: 백골뱅이 500g (역시 특대 추천!)
  • 소스: 초고추장 또는 기름장 (참기름+소금)

[ 백골뱅이 구이 만드는 법 ]

  1. 백골뱅이 손질: 탕과 마찬가지로 껍질을 솔로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2. 에어프라이어 준비: 에어프라이어 바스켓에 종이 호일이나 알루미늄 호일을 깔아줍니다. (이유: 청소 편하려고 ㅎㅎ)
  3. 굽기: 손질한 백골뱅이를 바스켓에 겹치지 않게 넣고, 180도에서 15분간 구워줍니다.
  4. 완성: 15분 뒤, 백골뱅이 입구에서 국물이 뽀글뽀글 끓고 있으면 완성입니다. (만약 크기가 정말 크다면 3~5분 정도 추가로 구워주세요.)
에어프라이어에 익고 있는 백골뱅이

- 가을이짱짱's Tip: 젓가락으로 살을 쏙 빼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말이 필요 없습니다. 특히 껍질 속에 고인 뜨끈하고 짭조름한 국물은 절대 버리지 마시고 꼭 마셔보세요. 내장의 풍미가 응축된 맛이랍니다!

구운 골뱅이. 작은 포크로 찔러 빼면 이렇게 전체를 먹을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역시 '특대'는 달랐습니다.

오랜만에 동해 묵호항의 추억을 떠올리며 집에서 즐겨본 백골뱅이 파티였습니다.

맛있게 익은 백골뱅이

확실히 '특대' 사이즈는 가격대가 있어도 그만한 가치를 하는 것 같습니다. 입안을 꽉 채우는 쫄깃한 식감과, 무엇보다 다른 작은 사이즈와는 비교가 안되는 그 '녹진한 내장'의 맛이 일품이었네요.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맛있는 특대 백골뱅이로 뜨끈한 탕과 고소한 구이 한번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강력 추천합니다!
캠핑사셔서도 한번 시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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