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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al Life/캠핑그리고요리

가을밤 생각나는 '그 맛'! 제철 꼬막 삶는 법 & 황금 양념장 레시피 (응답하라 1988 성동일 소환!)

by 가을이짱짱 2025.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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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제법 쌀쌀해지니 어김없이 '그 맛'이 생각나더라고요. 바로 이맘때쯤, 10월에서 11월 사이가 되면 꼭 챙겨 먹는 제철 별미, 꼬막입니다!

마침 저는 구리시 교문동에 살고 있어서 싱싱한 해산물을 구하기에 아주 좋은데요.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구리전통시장'이 있기 때문이죠.

오늘은 아내가 마침 구리 롯데백화점에 머리를 하러 간다고 해서 함께 따라나섰다가, 구리전통시장에 들러 올가을 첫 꼬막을 사 왔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시장은 코로나 시기와는 다르게 정말 많은 인파와 식객들로 붐비며 활기가 넘쳤습니다.

구리전통시장에서 구매한 신선한 꼬막. 2025년10월26일 1kg 12,000원

그런데 왜 꼬막을 보면 '응팔' 성동일 님이 생각날까요?

여러분도 그러신가요? 쫄깃한 꼬막 살을 하나씩 쏙쏙 빼먹다 보면, 이상하게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떠오릅니다. 특히 배우 성동일 님이 반찬에 꼬막이 없다고 투정부러던 그 모습이 말이죠.

당시 꼬막은 서민들의 밥상을 든든하게 채워주던 대표적인 반찬이자 안주였습니다. 아마도 그 시절의 '정(情)'과 '추억'의 맛이 꼬막에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많은 분이 저처럼 '응팔'과 성동일 님을 떠올리시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


실패 없는 '제철 꼬막' 맛있게 삶는 법 (해감부터 양념장까지)

자, 그럼 이제부터 '가을이짱짱' 표 실패 없는 꼬막 삶는 법과 황금 양념장 레시피를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꼬막은 '해감'과 '삶는 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1단계: 꼬막 해감하기 (뻘 완벽 제거!)

가장 귀찮지만 가장 중요한 과정입니다. 뻘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맛있는 꼬막을 먹다가 기분을 망칠 수 있거든요.

  • 꼬막 껍데기를 고무장갑을 끼고 빡빡 문질러 깨끗이 씻어줍니다.
  • 넉넉한 볼에 꼬막을 담고, 물 1L당 굵은 소금 2스푼 정도를 넣어 바닷물과 비슷한 염도를 맞춰줍니다.
  • [꿀팁] 쇠숟가락이나 쇠젓가락을 함께 넣어주세요. (과학적 근거는 불분명하지만 해감이 더 잘 된다는 비법이죠!)
  • 검은 비닐봉지나 뚜껑을 덮어 어둡게 만든 뒤, 서늘한 곳에서 최소 1시간 이상 해감합니다. (저는 2시간 정도 뒀습니다.)
  • 해감 후 물을 버려보면 뻘이 잔뜩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2~3번 더 헹궈줍니다.

제가 산건 이미 어느정도 해감이 되어 있었어요
해감이 된 후에 박박 치대서 씼어줘여해요.
맑은 물이 나오기 까지 3~4회 꼬막을 씻어 줍니다

2단계: 꼬막 탱글하게 삶기 (★가장 중요★)

꼬막은 '오버쿡(Overcook)'되면 질겨지고 맛이 없습니다. 딱 알맞은 타이밍에 건져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잡내 방지 맛술 투입 중. 소주도 가능해요.

  • 냄비에 꼬막이 잠길 정도의 물을 붓고 끓입니다. (이때 비린내 제거를 위해 청주나 맛술 1스푼을 넣으면 좋습니다. 소주도 가능해요.)
  • 물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해감한 꼬막을 모두 넣습니다.
    입수 준비됐지? 꼬막
  • [초특급 꿀팁] 국자나 숟가락으로 '무조건 한쪽 방향으로만' 천천히 저어주세요! 이렇게 하면 원심력에 의해 꼬막 살이 한쪽 껍데기에 가지런히 붙게 되어 나중에 먹기 편합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 꼬막 삶는 과정입니다. 한쪽 방향으로 저어주기!


  • 계속 저어주다가, 꼬막이 10개 중 2~3개 정도 입을 벌리기 시작하면? 바로 불을 끕니다!
    벌렸다 꼬막

  • 전부 다 입을 벌릴 때까지 기다리면 꼬막이 질겨지고 육즙이 다 빠져나갑니다. 불을 끄고 1~2분 정도 뜸을 들인 뒤 바로 건져냅니다.
  • 주의: 건져낸 꼬막을 찬물에 헹구지 마세요! 꼬막 특유의 감칠맛 나는 육수가 다 씻겨나갑니다. 체에 밭쳐 한 김 식혀주세요.

 

 

3단계: 감칠맛 폭발! 황금 양념장 만들기

꼬막을 식히는 동안 양념장을 만듭니다. 비율이 중요해요!

  • [양념장 황금비율] (밥숟가락 기준)
  • 진간장 4스푼
  • 고춧가루 2스푼 (너무 맵지 않게)
  • 다진 마늘 1스푼
  • 다진 대파 또는 쪽파 2스푼 (넉넉하게)
  • 참기름 1스푼(저는 들기름으로)
  • 깨소금 1스푼
  • (선택) 매콤함을 원하면 청양고추 1개, 색감을 원하면 홍고추 반 개를 잘게 다져 넣으세요.
  • (선택) 단맛을 조금 추가하고 싶다면 설탕 0.5스푼 또는 올리고당 1스푼을 추가합니다.
    꼬막장 양념. 들기름도 맛있어요.

 

위 재료를 모두 섞어주기만 하면 맛있는 꼬막 양념장 완성입니다!

4단계: 꼬막 껍데기 까고 양념 올리기(근데 왜 없냐?)

꼬막은 숟가락 뒷부분을 꼬막 뒷부분(경첩 부위)에 대고 살짝 비틀면 '톡' 소리와 함께 쉽게 깔 수 있습니다. 꼬막 살이 붙어있는 쪽 껍데기만 남기고, 그 위에 준비한 양념장을 1티스푼씩 예쁘게 올려주면...

넘 맛있어 사진을 못찍었어요. 양념없어도 녹진한 맛이 너무 좋아서요.
양념 뿌리기 전 사진입니다.

양념전 꼬막. 그냥 까드시고 질릴 때 양념하면 최고!

 

비록 사진은 찍지 못해 사진은 없지만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꼬막 살에 짭조름하고 매콤한 양념장이 어우러져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네요. '응팔'의 성동일 님처럼 저도 막걸리나 소주 한잔이 간절해지는 맛이었습니다. 
저 양념에 레몬즙을 조금 뿌리니 더 맛있더라고요.

가을이 가기 전, 구리전통시장에서 제철 꼬막 어떠신가요?

오랜만에 방문한 구리전통시장은 여전히 활기가 넘쳤고, 싱싱한 제철 먹거리들이 가득했습니다. 구리 교문동 주민으로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훌륭한 시장이 있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인 것 같습니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 쫄깃한 식감과 바다의 향이 가득한 제철 꼬막으로 든든하고 맛있는 한 끼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 제가 알려드린 '꼬막 삶는 꿀팁'과 '양념장 레시피'를 꼭 활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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