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제법 쌀쌀해지니 어김없이 '그 맛'이 생각나더라고요. 바로 이맘때쯤, 10월에서 11월 사이가 되면 꼭 챙겨 먹는 제철 별미, 꼬막입니다!
마침 저는 구리시 교문동에 살고 있어서 싱싱한 해산물을 구하기에 아주 좋은데요.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구리전통시장'이 있기 때문이죠.
오늘은 아내가 마침 구리 롯데백화점에 머리를 하러 간다고 해서 함께 따라나섰다가, 구리전통시장에 들러 올가을 첫 꼬막을 사 왔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시장은 코로나 시기와는 다르게 정말 많은 인파와 식객들로 붐비며 활기가 넘쳤습니다.

그런데 왜 꼬막을 보면 '응팔' 성동일 님이 생각날까요?
여러분도 그러신가요? 쫄깃한 꼬막 살을 하나씩 쏙쏙 빼먹다 보면, 이상하게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떠오릅니다. 특히 배우 성동일 님이 반찬에 꼬막이 없다고 투정부러던 그 모습이 말이죠.
당시 꼬막은 서민들의 밥상을 든든하게 채워주던 대표적인 반찬이자 안주였습니다. 아마도 그 시절의 '정(情)'과 '추억'의 맛이 꼬막에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많은 분이 저처럼 '응팔'과 성동일 님을 떠올리시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
실패 없는 '제철 꼬막' 맛있게 삶는 법 (해감부터 양념장까지)
자, 그럼 이제부터 '가을이짱짱' 표 실패 없는 꼬막 삶는 법과 황금 양념장 레시피를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꼬막은 '해감'과 '삶는 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1단계: 꼬막 해감하기 (뻘 완벽 제거!)
가장 귀찮지만 가장 중요한 과정입니다. 뻘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맛있는 꼬막을 먹다가 기분을 망칠 수 있거든요.
- 꼬막 껍데기를 고무장갑을 끼고 빡빡 문질러 깨끗이 씻어줍니다.
- 넉넉한 볼에 꼬막을 담고, 물 1L당 굵은 소금 2스푼 정도를 넣어 바닷물과 비슷한 염도를 맞춰줍니다.
- [꿀팁] 쇠숟가락이나 쇠젓가락을 함께 넣어주세요. (과학적 근거는 불분명하지만 해감이 더 잘 된다는 비법이죠!)
- 검은 비닐봉지나 뚜껑을 덮어 어둡게 만든 뒤, 서늘한 곳에서 최소 1시간 이상 해감합니다. (저는 2시간 정도 뒀습니다.)
- 해감 후 물을 버려보면 뻘이 잔뜩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2~3번 더 헹궈줍니다.



2단계: 꼬막 탱글하게 삶기 (★가장 중요★)
꼬막은 '오버쿡(Overcook)'되면 질겨지고 맛이 없습니다. 딱 알맞은 타이밍에 건져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 냄비에 꼬막이 잠길 정도의 물을 붓고 끓입니다. (이때 비린내 제거를 위해 청주나 맛술 1스푼을 넣으면 좋습니다. 소주도 가능해요.)
- 물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해감한 꼬막을 모두 넣습니다.

입수 준비됐지? 꼬막 - [초특급 꿀팁] 국자나 숟가락으로 '무조건 한쪽 방향으로만' 천천히 저어주세요! 이렇게 하면 원심력에 의해 꼬막 살이 한쪽 껍데기에 가지런히 붙게 되어 나중에 먹기 편합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 꼬막 삶는 과정입니다. 한쪽 방향으로 저어주기! - 계속 저어주다가, 꼬막이 10개 중 2~3개 정도 입을 벌리기 시작하면? 바로 불을 끕니다!

벌렸다 꼬막 - 전부 다 입을 벌릴 때까지 기다리면 꼬막이 질겨지고 육즙이 다 빠져나갑니다. 불을 끄고 1~2분 정도 뜸을 들인 뒤 바로 건져냅니다.
- 주의: 건져낸 꼬막을 찬물에 헹구지 마세요! 꼬막 특유의 감칠맛 나는 육수가 다 씻겨나갑니다. 체에 밭쳐 한 김 식혀주세요.
3단계: 감칠맛 폭발! 황금 양념장 만들기
꼬막을 식히는 동안 양념장을 만듭니다. 비율이 중요해요!
- [양념장 황금비율] (밥숟가락 기준)
- 진간장 4스푼
- 고춧가루 2스푼 (너무 맵지 않게)
- 다진 마늘 1스푼
- 다진 대파 또는 쪽파 2스푼 (넉넉하게)
- 참기름 1스푼(저는 들기름으로)
- 깨소금 1스푼
- (선택) 매콤함을 원하면 청양고추 1개, 색감을 원하면 홍고추 반 개를 잘게 다져 넣으세요.
- (선택) 단맛을 조금 추가하고 싶다면 설탕 0.5스푼 또는 올리고당 1스푼을 추가합니다.

꼬막장 양념. 들기름도 맛있어요.
위 재료를 모두 섞어주기만 하면 맛있는 꼬막 양념장 완성입니다!
4단계: 꼬막 껍데기 까고 양념 올리기(근데 왜 없냐?)
꼬막은 숟가락 뒷부분을 꼬막 뒷부분(경첩 부위)에 대고 살짝 비틀면 '톡' 소리와 함께 쉽게 깔 수 있습니다. 꼬막 살이 붙어있는 쪽 껍데기만 남기고, 그 위에 준비한 양념장을 1티스푼씩 예쁘게 올려주면...
넘 맛있어 사진을 못찍었어요. 양념없어도 녹진한 맛이 너무 좋아서요.
양념 뿌리기 전 사진입니다.

비록 사진은 찍지 못해 사진은 없지만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꼬막 살에 짭조름하고 매콤한 양념장이 어우러져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네요. '응팔'의 성동일 님처럼 저도 막걸리나 소주 한잔이 간절해지는 맛이었습니다.
저 양념에 레몬즙을 조금 뿌리니 더 맛있더라고요.
가을이 가기 전, 구리전통시장에서 제철 꼬막 어떠신가요?
오랜만에 방문한 구리전통시장은 여전히 활기가 넘쳤고, 싱싱한 제철 먹거리들이 가득했습니다. 구리 교문동 주민으로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훌륭한 시장이 있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인 것 같습니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 쫄깃한 식감과 바다의 향이 가득한 제철 꼬막으로 든든하고 맛있는 한 끼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 제가 알려드린 '꼬막 삶는 꿀팁'과 '양념장 레시피'를 꼭 활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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