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

2001. 5. 19. 11:32Bravo My Life/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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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녀석의 결혼식이 있어서 오랜만에 양복을 입고 출근했다. 매일 캐주얼한 옷차림을 하고 생활했던 날 보고 회사 동료들은 많이 놀란 표정을 보였다.
" 행사가 있으신가 보죠"
"네... 후배 녀석 결혼식이 있어서요"

출근일 지하철에서 어색한 옷차림 때문에 앉아 있는것과 취미 생활로 가지는 조는것이 많이 불편했다. 단지 양복을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이렇듯 변화란 한순간에 찾아오기엔 많은 고통이 따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기 싫은 것, 할 수 있어도 하지 않는것을 자주 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든다. 예전에는 기분에 따라 양복도 입어보고 때론 염색이며 파마며 삭발도 해보고,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보기도 했지만 요즘은 용기가 나질 않는다.
하고 싶을걸 할 수 있다는 것.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사회적 인간이 되어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며 씁씁할때가 많이 있다. 용기가 사라지는 현실.
자우림의 "일탈" 이란 노래의 가사가 생각난다.
홀딱 삭발도 하고 신도림 역안에서 스트립쑈를 하고 63빌딩에서 번지 점프를 하고... 좀 억지스러운 면이 있지만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표현을 적당히 해서는 평균 이하의 일탈 밖에 기대할 수 없다. 닳아버린 마음 그리고 사회라는 내성으로 인해 무조건 최고. 최대. 최선. 아니 과대!!해야 모든게 통하게 되었다. 슬픈 현실...

제멋대로 살아가라는 얘기가 아니다.
단지 지금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며 어떤 핑개로 그 일들을 미루고 있으며 어떻게 해야 그 일을 실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찰의 필요성을 얘기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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