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저의 또 다른 취미 생활, 바로 '물생활' 근황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작년 8월경에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니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네요.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지금은 아주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저의 어항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특히 오늘은 환수(물갈이) 없이 물 보충만으로 유지하는 '무환수 어항'의 1년 결산과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과연 제 어항은 안녕할까요?

1년의 도전, '무환수 어항'은 성공적!
저의 메인 어항은 이름 그대로 '무환수 어항(No-Water-Change Tank)'입니다. 주기적으로 물을 갈아주는 대신, 증발해서 부족한 물만 보충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과연 이게 가능할까, 물이 금방 깨지는 건 아닐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물론, 시작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글 서두에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했죠? 😅) 하지만 수초와 박테리아, 그리고 생물들이 만들어내는 자연적인 순환 사이클이 자리를 잡으면서, 지금은 사진처럼 아주 맑고 깨끗한 물을 자랑하고 있답니다. 1년 넘게 환수 없이 이 정도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니, 스스로도 참 대견합니다.
잠깐! 무환수 어항이 뭔가요?
무환수 어항은 단순히 환수를 '게을리'하는 어항이 아닙니다. 풍성한 수초가 어항 속 질산염을 영양분으로 소모하고, 바닥재 깊은 곳의 혐기성 박테리아가 질산염을 질소 가스로 분해(탈질)하는 등, 어항 자체가 하나의 '완결된 생태계'로 기능하도록 설계하는 방식입니다.
무환수, 무여과 어항의 과학적인 원리에 대해 깊이 있게 설명해주는 글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해 보세요!
과학선생님이 바라 본 무여과 무환수 어항 - Min - 티스토리
어항 속의 귀염둥이, 하스타투스 7마리
이 평화로운 어항에는 아주 작고 귀여운 열대어, '하스타투스(Hastatus Corydoras)'가 살고 있습니다. 하스타투스는 일반적인 코리도라스와 달리 바닥보다는 중층에서 유영하는 것을 좋아하고,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군영'이 정말 아름다운 친구들이죠.
작년에 10마리 정도로 시작했는데, 아쉽게도 몇 마리가 용궁을 가고 지금은 7마리가 남아 꿋꿋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비록 수는 줄었지만, 여전히 활기차게 어항 속을 누비는 모습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물생활 백과사전' 채널의 하스타투스 사육 정보 영상입니다. 작은 요정 같은 하스타투스의 매력과 사육 팁을 알아보세요.
코리도라스 하스타투스 사육정보 [#물생활백과사전] - YouTube
무환수 어항의 핵심! 풍성한 수초와 CO2
무환수 어항이 유지되는 가장 큰 비결은 바로 '수초'입니다. 제 어항에는 다양한 수초들이 자라고 있어요.
- 미니헤어그라스: 바닥을 잔디밭처럼 덮어주는 전경 수초입니다.잘 자랐지만 잔디가 아니라 모내기를 한것 같네요. 미니라고 샀는데 아닌것 같기도하고요.
- 삼각모스: 유목이나 돌에 활착시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부분적으로 갈색으로 변했는데 더운 여름을 지나느라 지쳤나봅니다.
- 미크란테뭄: 빽빽하게 자라며 새우들의 좋은 놀이터가 되어줍니다. 한동안 이탄 공급이 끊겨서 많이 줄었습니다.
- 암브리아: 성장이 빨라 수질 정화에 큰 도움을 주는 후경 수초입니다. 작년에 한촉 구매했는데 무수히 번지네요.



이 수초들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빛'과 '이산화탄소(CO2)'가 필수적이죠. 저는 조명과 함께 드라이아이스로 만든 이산화탄소 공급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수초들이 활발하게 광합성을 하며 어항 속 영양분을 쑥쑥 소비해준답니다.


수초 어항에서 이산화탄소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해 자세히 설명된 나무위키 문서입니다. 수초를 건강하게 키우고 싶다면 필독!
수초 - 나무위키 (이산화탄소 관리 문단)
그 외 작은 어항의수조들 근황
메인 어항 외에도 작은 수조들을 몇 개 더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쪽은 주로 수초를 축양하거나 작은 생물들을 잠시 분리해두는 용도로 쓰고 있어요. 이 작은 어항들도 나름의 생태계를 이루며 잘 유지되고 있답니다.

마무리하며

1년 넘게 물생활을 이어오면서, 작은 어항 속에 하나의 우주가 담겨있다는 것을 매일 실감합니다. 처음의 걱정과는 달리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무환수 어항을 보며 큰 보람을 느끼네요.
혹시 물생활을 망설이시거나, 저처럼 무환수 어항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철저한 준비와 공부를 통해 꼭 도전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작은 생태계가 주는 기쁨은 정말 크거든요!
지금까지 '가을이짱짱'의 물생활 근황이었습니다. 다음에도 유익하고 재미있는 잡학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ultural Life > 애견낚시물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사료 안먹는 강아지 사료 먹이기 (0) | 2021.08.18 |
|---|---|
| 강아지 배변 훈련 방법과 팁 (0) | 2021.06.30 |
| 로타라 SP (2) | 2009.05.11 |
| 카붐바 카롤린라나 모아심기 성공 (2) | 2009.05.10 |
| 니그로워터론 식재 일주일 후 + 동영상 (1) | 2009.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