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이토록 빨리 찾아왔건만...

2002. 3. 12. 14:54Bravo My Life/우중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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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햇살이 내려 쬐는 거리. 참으로 싱그럽고 좋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따뜻함...
지난 겨울이 그토록 길게만 느껴졌던 이유는 채워지지 않는 욕구의 빈자리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몇달 전 추운 겨울날 생각했었지. 봄이 찾아 오면 내 마음도 봄처럼 따뜻해 질거라고. 지금 내마음은 그때 생각했던것 처럼 따뜻하고 기쁘고 즐겁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항상 밝은 것만을 찾던 어린시절 난 한 여름 내려 쬐는 햇볕이 그냥 좋았다. 그 열기 그 뜨거움이 한없이 좋았다. 여름밤 돗자리를 깔아놓고 땀을 흘리면 잠을 청하던 그 시절 그 순간이 그냥 좋았다.
지금은 너무나 퇴색되어 버린 ''좋은 생각''들어 나를 억누르고 있다.
일때문에 직장이 아닌 pc방에서 한자 한자 써내려가는 두시간의 한가로움 속에, 무심코 빼무는 담배 한 대속에 기쁨을 찾아 보련다.너무 먼곳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하다. 정말 행복하다.
한방울의 농약이 몇톤의 물을 오염시킬수 있듯이 나의 행복들을 그 몇가지의 문제들이 흐려놓는것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이것들에 대해 달관할 때 과연 난 깨달을 수 있는것일까...
너무 많이 소유하려했던 나의 집착이 업보가 되어 돌아오나 보다. 이 봄이 가기전에 떨쳐 버리고 싶다.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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