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텃밭 고수, 빨리 키우고 싶은 이유
고수는 향이 강하고 호불호가 갈리지만, 한 번 좋아하게 되면 요리에 자주 쓰게 되는 허브입니다. 그래서 베란다텃밭에서 직접 키워두면 필요할 때마다 바로 따서 쓸 수 있어 참 편리합니다. 다만 고수는 씨앗 껍질이 단단해서 발아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라, 씨앗을 뿌려놓고도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 느린 발아를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직접 해보면서 나름의 방법을 찾았고, 그 중 가장 효과를 본 것이 바로 고수 씨앗을 반으로 쪼개서 파종하는 방법입니다.
고수 씨앗이 잘 안 나는 이유
고수 씨앗을 자세히 보면 단단한 둥근 알처럼 생겼는데, 사실 이 안에 씨가 두 개 들어 있는 구조입니다. 겉껍질이 두껍고 단단하다 보니 흙 속에서 수분을 충분히 흡수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이 때문에 발아가 늦어지거나, 환경이 맞지 않으면 아예 발아를 못 하고 끝나버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발아 속도를 조금이라도 앞당기려면, 이 딱딱한 껍질을 어떻게 잘 열어줄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그게 바로 제가 사용하는 “반으로 쪼개기” 방법입니다.

저만의 노하우: 고수 씨앗을 반으로 쪼개서 파종하기
제가 베란다텃밭에서 고수를 빨리 키우기 위해 쓰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고수 씨앗을 파종 전에 반으로 살짝 쪼개주는 것입니다. 껍질만 갈라서 안쪽 씨가 물을 더 잘 먹도록 도와주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 씨앗 준비하기
- 깨끗한 접시나 도마 위에 고수 씨앗을 펼쳐 놓습니다.
- 손가락이나 숟가락 뒷면으로 씨앗을 살짝 눌러 껍질이 두 조각으로 갈라지게 합니다.
- 너무 힘을 주면 가루가 나버리니, “톡” 하고 갈라지는 정도만 눌러줍니다.
2. 파종 전 간단한 불리기(선택)
- 반으로 쪼갠 씨앗을 미지근한 물에 12~24시간 정도 담가 둡니다.
- 껍질이 부드러워지고 안쪽 씨가 수분을 충분히 머금게 됩니다.
- 시간이 부족하다면 이 과정은 생략해도 되지만, 해보면 발아가 조금 더 고르게 올라오는 편입니다.
3. 화분에 파종하기
- 배수가 잘 되는 흙(상토 + 펄라이트 등)을 작은 화분이나 트레이에 채웁니다.
- 흙 위에 반으로 쪼갠 고수 씨앗을 골고루 뿌립니다.
- 씨앗 위에 흙을 두껍지 않게 아주 살짝만 덮거나,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 고정시켜 줍니다.
- 직사광선보다는 빛이 잘 들어오는 반그늘 정도에 두고 흙이 마르지 않게 관리합니다.
발아를 더 빠르게 하는 추가 팁
1. 흙과 배수 상태 점검
고수 씨앗은 과습에도 약하고, 너무 건조해도 싹이 늦게 올라옵니다. “물을 주면 잘 빠지고, 말랐을 때는 겉흙이 확실히 마른 게 보이는 흙”이 좋습니다. 일반 상토에 펄라이트나 마사토를 조금 섞어 쓰면 베란다에서도 관리가 편해집니다.
2. 온도와 햇빛
- 발아 적정 온도는 대략 18~24도 전후가 무난합니다.
- 너무 뜨거운 한여름 직사광선은 피하고, 빛이 밝은 반그늘에서 발아를 유도합니다.
- 싹이 어느 정도 올라오면 그때부터는 햇빛을 조금씩 더 보여주면 줄기가 튼튼해집니다.
3. 물 주기 요령
- 발아 전까지는 흙이 완전히 마르지 않도록 스프레이로 자주 살짝 적셔줍니다.
- 싹이 올라온 뒤에는 겉흙이 마른 다음 밑으로 충분히 스며들 정도로 물을 줍니다.
- 항상 축축한 상태로 두면 뿌리가 약해지고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합니다.
베란다텃밭에서 고수 잘 키우는 관리 포인트
발아에만 성공하면 이후부터는 조금 더 여유 있게 키울 수 있습니다. 베란다 환경에서 고수를 키울 때는 다음과 같은 점을 신경 쓰고 있습니다.
- 화분 크기: 너무 깊은 화분보다는 적당한 깊이의 중·소형 화분이 관리하기 편합니다.
- 통풍: 베란다 창문을 자주 열어 바람을 통하게 해주면 병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 부분 수확: 필요한 만큼만 겉잎을 잘라 쓰면, 가운데에서 새잎이 다시 올라옵니다.
- 햇빛 시간: 한낮 직사광선보다는 오전 햇빛 + 밝은 그늘 조합이 길게 키우기에 좋습니다.
마무리: 씨앗을 쪼개주는 작은 수고가 발아 속도를 앞당깁니다
고수는 씨앗 껍질이 단단해서 “안 나나?” 싶을 정도로 발아가 느릴 때가 많습니다. 저는 씨앗을 반으로 쪼개서 파종하는 방법을 쓰면서 발아 시기가 훨씬 앞당겨지는 걸 느꼈고, 베란다텃밭에서 고수를 키울 때마다 이 방식을 기본으로 쓰고 있습니다.
조금 번거로워 보일 수 있지만, 한 번만 해보시면 왜 이렇게 하는지 체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올해도 이 방법으로 고수를 빨리 발아시켜, 베란다에서 바로 따서 먹는 신선한 고수의 맛을 즐겨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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